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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출처 : https://okky.kr/article/1244719


Winter is coming: 긴축으로 인한 IT 일자리 변화 예상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스닥이 폭락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게 느껴집니다.

- 대부분 우리가 아는 미국 대기업들은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소위 버핏주라고 불리는, 전통산업들은 방어를 잘 해냈지만 IT 기반 신산업들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더 떨어질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 메타버스 산업이 의심 받고 있습니다.

Meta Platforms (전 페이스북) 은 주가가 1/4 토막이 났고 (신입들을 뽑아놓고 첫날에 Layoff 했습니다. Linkedin에 #Meta_layoff 태그가 유행할 정도니...), Microsoft 는 혼합현실 헤드셋 HoloLens의 다음 버전 발표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암호화폐는 안그래도 분위기 안좋았는데 테라-루나가 터지면서 전체적으로 장이 가라 앉았습니다. 애플이 올해 말 / 내년 초에 증강현실 헤드셋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게 잘 안될 경우에 전체적인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VC들이 비용절감으로 태세전환을 하는 중입니다.

원래 이분들은 "따서 갚을게" 느낌으로 고위험 스타트업들에 뿌려서 대박 하나 건진다 느낌이었는데, 이들이 비용 감축을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분위기가 안좋다는 얘기죠.

- 한국 스타트업 씬도 분위기가 바뀌는 중입니다.

이건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씬에도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다같이 목표를 낮추고 이루어 질만한 투자는 빨리 이루어지고 안될 투자는 적게 이루어져서, 최근에 대규모 딜이 많이 터졌습니다. (리벨리온의 600억 투자, 뉴빌리티의 230억 투자 등...)


즉, 거시적으로 시장에서 "기대감"을 갖고 하는 투자는 많이 빠지고 있습니다. 제가 투자자라면 이제는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할 것 같고요. 그런 관점에서의 제 생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적자 경쟁을 하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위험해 보입니다.

돈을 쏟아 부어서 다른 회사들을 다 죽이고 1인자가 되는 하나의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그 목표에 대해서 모든 회사들이 실패했습니다. 그 중에서 영업이익이 적자인 회사들은 슬슬 투자자들이 수익을 요구하기 시작할거라고 봅니다. 추가적인 수익원이 없는 한, 예를 들어 아마존의 경우 AWS라는 캐시카우를 갖고 있고 네이버의 경우 광고를 갖고 있는데, 이커머스만 하는 회사들은 당분간 일을 벌리지도 못하고 본업도 1등을 하기 힘든 고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 혁신 경쟁을 하는 테크 기반 기업들도 위험해 보입니다.

만도나 ASML 같이 명확한 제조업 관련 판매처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시기가 안좋아 보입니다. 인공지능 등 하이테크를 하는 회사들은 특히 명확한 판매처가 없다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그 시간동안에도 직원들의 임금은 나가고 투자자들은 약속된 시간을 셉니다.

- 인공지능은 Model-centric 에서 Data-centric 으로 갈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수학 잘하고 머신러닝 잘하는 사람들이 득세했고, 지금도 득세하고 있는데, 지금 모델 관련 공부하는 사람들은 동의하겠지만 모델 그 자체는 어느정도 끝에 왔습니다. 끝에 왔다는 것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1) 구글 같이 자체 클라우드를 가지고 미친 연구진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면 모델로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막상 모델을 잘 만들어서 돌려 보려니 돌리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기존 지표에서 성능이 잘 나와도, 데이터들이 없는 상황에서는 데이터 많은 놈이 이깁니다. (구글이 짱인 이유는 그들은 데이터도 다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 만드는 회사보다는, 데이터를 많이 가진 회사가 허접한 인공지능 기술을 갖다 쓰는게 더 강력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봅니다.

- 비IT 기업 및 그쪽에 판매처를 둔 회사들도 고려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비IT 기업에서 기존의 산업을 IT화 하려는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IT 기술 중 잘 되는 기술은 분명해졌고 안되는 기술은 고려하고 싶어하지 않을테니까요. 즉, 로우테크 기술들을 적용해서 기존의 산업을 효율화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다들 오케이를 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개발자의 임금 "상승폭" 은 줄어들 것 입니다. 즉, 지금보다 더 쇼킹하게 임금이 오르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 이제는 진짜 머신러닝을 공부해야 합니다. 갖다 쓰는 수준이라고 해도, 내가 뭘 갖다 쓰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를 들어가세요. 초봉 1-2천 차이가 나더라도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의 질과 그렇지 않은 회사의 질이 압도적인 차이가 납니다. (배우는 것, 논의의 수준, 데이터 중심의 문화, 만나는 사람 등등)

- 컴퓨터과학의 기초는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예전에는 특정 언어나 framework에 대해 통달하고 있는 것의 가치가 높았지만, 이제는 그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단기간 만에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 질 거라고 봅니다.

- 영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고작" documentation이나 주석을 읽고 stack overflow 를 읽는 정도의 영어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개념과 도메인을 익혀야 합니다. 예전에는 영어를 할 줄 알면 공부가 더 효율적인 수준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영어를 못하면 일을 아예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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